
전설(!)로만 전해 내려오던 박노해 시인을 직접 뵙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...^^ 살아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군요. 어린시절 넘쳐나는 혈기속에, 노래속에 멀리서만 보던 분과 직접 대화도 나눌 수 있고... 사진속의 낯선 땅에 사는 이들에게, 이러한 삶에 대한 보장이 없다는 것이 참 가슴아픕니다. 다시 갈 수 있을지, 다시 간다고 해도 다시 마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는 시인의 목소리에서 함께 슬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
시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게 되면, 박노해 시인에게 물어 보고 싶었습니다. ' 사람이 희망이라 하지만, 마냥 좋은 존재는 아니지 않습니까... 이 모든 문제가 사람손에서 나왔고 사람 손에서 사라지고 있으니. 박노해 시인은, 사람을 어떤 마음으로, 어떤 눈으로 바로보고 계시나요...' 뭐,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겠더군요. 죄송하게도 왠지 충격적이지 않은 사진에 살짝 실망하고 있을 때 박노해 시인의 설명과, 그 속에 담긴 진한 사람내음을 맡았을때, 말로 정리할 순 없지만, 아... 여전히 박노해 시인이구나... 싶었습니다. 뭐,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속은 모른다지만, 박노해 시인에겐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들이 함께 있으니...
많은 힘을 얻고 갑니다. 사실 머리속과 맘속은 더 복잡해 졌지만, 항상 뭐 복잡해 질 수록 해결책은 하나로 모아질 수 밖에 없겠죠... 삽질을 모독하지 않는 건강한 삶을 꿈꾸어 봅니다.
p.s. 혼자 가서 뻘쭘 했었는데 차도 챙겨주시고, 말린 대추도 챙겨주시고 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. 덕분에 긴 시간이었지만 따뜻하게 기다리고 책에 '싸인(!)'도 다 받았네요...ㅎㅎㅎ 남은 기간도 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 느끼고 갈 수 있길 빌께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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